개인 기록에서 가족 재활 조율로 — BYoAI 설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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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기록에서 가족 재활 조율로 — BYoAI 설계 철학

iRehab은 앱에 AI를 내장하지 않는다. 환자가 자신의 AI 도구로 재활 진행 상황을 이해하게 한다. 왜? 재활의 단위는 가족이고, AI의 가치는 진단이 아니라 번역이기 때문이다.

재활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정형외과 외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할머니는 인공슬관절, 아버지는 회전근개 봉합, 아들은 전방십자인대 재건. 세 명 모두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다. 그런데 실제로 재활을 관리하는 사람은 며느리다.

퇴근 후 90분. 세 가족의 운동을 챙겨야 한다. 앱을 열어봐도 세 개의 별도 계정, 세 개의 별도 그래프. 하나씩 로그인하고, 하나씩 차트를 읽고, 하나씩 판단해야 한다.

이건 기술 문제가 아니다. 주의력 배분의 문제다. 그리고 기존의 재활 앱은 이 문제를 한 번도 풀려고 시도한 적이 없다.

무엇을 만들었나

iRehab Patient App 홈 화면에 "내 AI에게 물어보기" 기능을 추가했다.

탭하면 환자의 재활 진행 상황이 구조화된 요약으로 정리된다. 수술 유형, 수술 후 일수, 통증 추이, 운동 완료율, 다음 단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복사 버튼 한 번이면 ChatGPT, Claude, Gemini에 붙여넣고 자연어로 질문할 수 있다.

iRehab에 내장된 AI가 아니다. 환자 자신의 AI다.

왜 내장하지 않는가

AI 모델은 반년이면 세대가 바뀌기 때문이다.

앱에 GPT-4o를 고정하면 반년 뒤에는 구식이 된다. 여러 모델 API를 통합하면 토큰 비용이 환자 수에 비례해서 늘어나고, 모델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임상 안전성을 재검증해야 한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채팅 경험에서 OpenAI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

ChatGPT는 이미 수십억 대의 스마트폰에 있다. Claude는 복잡한 추론에 강하다. Gemini는 Google 생태계와 통합되어 있다. 이 팀들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채팅 인터페이스와 추론 품질을 개선하고 있다. 더 못한 버전을 처음부터 만들 이유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다. AI에게 올바른 맥락을 주는 것.

맥락이 없으면 AI는 "수술 후 통증은 정상입니다"라고만 말한다. 맥락이 있으면 — 수술 후 42일, 좌측 슬관절 TKA, Phase 3, ROM 105도(목표 110), 벽 슬라이드 후 VAS가 3에서 5로 상승 — AI는 정말 도움이 되는 답변을 할 수 있다.

이 아키텍처를 BYoAI — Bring Your Own AI라고 부른다.

BYoAI의 경제학

항목내장 AIBYoAI
LLM 비용환자 수에 비례하여 증가제로
모델 업데이트매번 재검증 필요자동 (AI 제공사가 처리)
벤더 종속특정 모델에 묶임없음 (일반 텍스트)
채팅 품질자체 프롬프트 역량에 제한세계 최고의 AI 팀이 최적화
개발 유지보수채팅 UI + 보안 감사 + 모델 전환API 엔드포인트 1개 + 복사 버튼 1개

BYoAI의 핵심 통찰은 이것이다. AI 추론은 범용화되었지만, 임상 맥락은 희소하다. ChatGPT는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수술 후 며칠째인지, 현재 ROM이 몇 도인지, 이번 주 운동 완료율이 어떤지는 iRehab만 안다.

개인에서 가족으로

이 기능을 출시한 후, 더 큰 그림이 보였다.

그 며느리는 세 가족의 앱을 각각 열어 세 개의 요약을 복사하고, 하나의 AI 대화에 붙여넣어 물어볼 수 있다. "이 세 사람 중 이번 주 변화가 가장 큰 사람은? 혼자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은?"

AI는 세 개의 차트를 해석할 필요가 없다. 바로 답할 수 있다. "할머니의 완료율이 30%포인트 떨어졌지만 통증은 악화되지 않았다. 동기 부여 문제일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추세는 안정적이다. 오늘 밤은 할머니를 먼저 도와드리는 것을 권한다."

이것이 가족 단위 재활 조율이다. 세 개의 독립적인 기록이 아니라, 돌봄 제공자의 시각에서 본 우선순위 정리.

어떤 재활 앱도 이것을 한 적이 없다. 기술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 모든 앱이 재활을 개인의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의 사회에서 재활은 가족의 일이다. 수술 후 돌보는 것은 가족이다. 운동을 꾸준히 할지 말지를 좌우하는 것도, 결국은 가족의 관여다.

안전 설계

안전을 위해 설계 단계에서 몇 가지 결정을 내렸다.

내보내기에 개인정보는 포함하지 않는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의사 이름 없이 임상 데이터만 포함.

프롬프트의 동사를 제한한다. 네 가지 기본 프롬프트는 "정리하다" "지적하다" "나열하다"만 사용하며, "추천하다" "평가하다" "판단하다"는 사용하지 않는다. AI는 비서이지 의사가 아니다.

모든 내보내기에 면책 고지를 포함한다. "이 요약은 질문을 정리하고 다음 진료 시 상담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단독으로 치료 계획을 변경하는 데 사용하지 마십시오."

추세 라벨은 서버에서 계산한다. "개선" "안정" "변동" "악화"는 AI의 출력이 아니라, 명확한 규칙에 따른 알고리즘 계산 결과다. 결정론적 로직이지, LLM의 추측이 아니다.

다음 단계: Family Link

현재 돌봄 제공자는 가족 각자의 계정에 로그인해서 요약을 복사해야 한다. 개발 중인 Family Link는 돌봄 제공자가 자신의 계정에서 가족을 연결하고 모든 요약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연결에는 3단계 인증이 필요하다. 주민등록번호(본인 확인) + 생년월일(관계 증명) + 휴대폰 상호 확인(계정 접근 권한 증명). 그리고 같은 주치의에게 진료받는 환자끼리만 연결할 수 있다.

Family Link의 접근 범위는 AI Prep 요약에 한정된다. 읽기 전용이며, 가족을 대신하여 운동을 보고하거나 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다. 현재의 "비밀번호 공유"에 비하면, 범위가 좁고 감사 추적이 있으며 언제든 한쪽에서 해제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더 안전하다.

진짜 제품 카테고리

처음에 만들려던 것은 "수술 후 재활 기록"이었다. 하지만 만들어 가면서, 실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 가족 중심 재활 조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 기록은 시작점이다. 가족 조율이 해자(moat)다.

정형외과에서는 가족 클러스터 소개가 가장 자연스러운 성장 루프다. 할머니가 무릎을 바꾸고 딸에게 어깨 진료를 권하고, 딸이 남편에게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권한다. 이 획득 패턴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것을 제품 우위로 만들려면 시스템이 "가족"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대부분의 재활 앱은 이해하지 못한다. 각 계정이 독립된 개인이라고 가정한다.

iRehab은 다르다.

iRehab은 매일의 재활 기록을 환자, 가족, 의료진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맥락으로 전환한다. 개인 기록에서 가족 중심 재활 조율로.